AI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blueberry-news 2025. 9. 12. 14:53

AI 시대 교육의 역설: ‘AI 맞춤형 학습’이 ‘AI 부정행위’의 유일한 해답인 이유

2025년, AI 시대 교육 현장은 거대한 혼돈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뜨거운 전쟁터가 되었다. 한편에서는 AI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24시간 질문을 받아주는 ‘AI 맞춤형 학습’의 유토피아가 펼쳐지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학생들이 AI로 리포트를 통째로 베껴 제출하는 ‘AI 부정행위’가 만연하며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많은 교육 전문가와 언론은 이 두 현상을 ‘AI의 빛과 그림자’라며 별개의 문제로 다룬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은 그 이면에 숨겨진, 훨씬 더 본질적인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른 블로그들이 AI 부정행위를 막을 ‘탐지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한발 더 깊이 들어가려 한다. ‘AI 부정행위’라는 그림자는, 사실 ‘AI 맞춤형 학습’이라는 빛의 부재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물이라는 역설적인 진실을 말이다.

AI 맞춤형 학습
AI 맞춤형 학습

1. 빛: '모두를 위한 1대1 교사'의 탄생, AI 맞춤형 학습

먼저, AI가 교육에 가져온 눈부신 ‘빛’부터 살펴보자. 지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한 교실, 한 칠판’의 획일적인 교육 방식은 학생 개개인의 속도와 재능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AI 맞춤형 학습은 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 개인화된 학습 속도: AI 튜터는 학생이 특정 개념을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무한한 인내심으로 기다려주고, 다른 방식으로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 준다. 더 이상 뒤처지는 학생도, 지루해하는 학생도 없는 교실이 가능해진다.
  • 즉각적인 피드백: 학생이 문제를 풀면, AI는 정답 여부뿐만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즉각적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는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 맞춤형 커리큘럼: AI는 학생의 관심사와 장단점을 파악하여, 그 학생에게 가장 흥미롭고 효과적인 학습 경로와 자료를 추천해 준다.

이처럼 AI는 모든 학생에게 ‘1대1 개인 과외 교사’를 붙여주는 것과 같은, 교육 혁명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

2. 그림자: '생각'이 사라진 교실, AI 부정행위의 확산

하지만 이 눈부신 빛의 바로 뒤편에는, ‘AI 부정행위’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생성형 AI 교육 도구의 발전으로, 학생들은 이제 몇 번의 클릭만으로 그럴듯한 리포트, 논술, 심지어 코딩 과제까지 ‘생성’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성적의 공정성 문제를 넘어, 교육의 본질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학생들이 더 이상 스스로 자료를 찾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자신만의 논리를 글로 풀어내는 ‘생각의 근육’을 단련할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교실은 점차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제출하는 경연장’으로 변질될 위험에 처해있다. 교육계가 전례 없는 고민에 빠진 이유다.

3. 문제의 본질: AI가 아닌, ‘AI가 풀 수 있는 과제’를 내는 교육

여기서 우리는 이 문제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과연 AI 부정행위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윤리 의식 문제일까? 어쩌면 진짜 문제는 ‘AI가 너무나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낡고 상투적인 과제’를 여전히 내주고 있는 우리의 교육 방식에 있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타난 복수의 허무함에 대해 서술하시오”라는 과제를 생각해 보자. 이 과제는 지난 수십 년간 수백만 번 반복되었으며, 인터넷에는 이미 수많은 모범 답안과 분석 자료가 존재한다. AI는 이 모든 데이터를 학습했기에, 인간보다 더 그럴듯하고 체계적인 답안을 순식간에 생성해낼 수 있다.

이는 마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AI)’가 등장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낡고 단순한 ‘자물쇠(과제)’를 고집하며 “이 열쇠를 쓰지 말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이 싸움은 결코 이길 수 없다. 열쇠를 탓할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인의 고유한 생체 정보’로만 열리는 새로운 잠금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4. 해결책: ‘AI 방어적 과제’ 설계하기

AI 부정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AI 탐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AI 맞춤형 학습의 철학을 평가 방식에 도입하여, AI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학생 ‘개인의 고유한 생각’을 요구하는 ‘AI 방어적 과제(AI-Proof Assignment)’를 설계하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 교육 패러다임을 위한 과제 설계 전략:

  • 1. 과정 중심 평가: 결과물(리포트)만 평가하는 대신, 아이디어를 구상한 과정, 자료를 조사한 내역, 초고와 수정본, 심지어 AI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 ‘과정’ 전체를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학생이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했는지를 평가한다.
  • 2. 개인적 경험과의 연결: “햄릿의 복수심을, 당신이 살면서 느꼈던 ‘억울함’이라는 감정과 연결하여 당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시오.” 와 같이, 학생의 고유한 경험과 사유가 반드시 개입되어야만 풀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 3. AI를 ‘협업 파트너’로 활용: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정답’으로 제출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역으로 AI의 결과물을 ‘문제지’로 활용하라. “AI가 ‘햄릿’에 대해 분석한 이 글의 논리적 오류 세 가지를 찾아내고, 더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시오.” 와 같은 과제는, AI를 활용하지 않고는 풀 수 없지만, 동시에 AI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서도 풀 수 없는, 고차원적인 비판적 사고 능력을 요구한다.

결론: AI는 교육에 던져진 가장 아픈,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AI 시대 교육의 혼란은, 어쩌면 낡은 교육 시스템이 곪아 터지는 과정에서 오는 당연한 성장통일지 모른다. 생성형 AI 교육 도구의 등장은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AI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유일한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AI의 가장 큰 장점인 ‘개인화’의 철학을 교육 과정에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자신만의 고유한 질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진짜 AI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질 때, AI는 더 이상 부정행위의 도구가 아닌, 학생들의 잠재력을 무한히 확장시켜주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