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적용되는 누리과정 개편안을 살펴보면, 유아교육의 방향이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지식이나 기능 중심의 학습이 강조되었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창의성’을 중심에 둔 교육이 핵심으로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변화의 본질은 유아 교육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만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정에서도 창의적 사고와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연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도 단순한 보호자에서 벗어나, 아이의 상상력을 유도하고 지지하는 교육적 동반자로 변화해야 한다.
개편된 누리과정의 핵심 변화 정리
2025년 누리과정 개편의 핵심은 기존 교육 방식의 틀을 벗어나, 유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 방향을 강화하는 데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놀이 중심 활동의 강화이다. 기존에는 정해진 형식이나 교사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활동이 많았다면,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탐색하며 배우는 자발적인 놀이 경험이 교육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이번 개편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 방식이 도입되었다. 아이의 작품이나 행동에 대해 ‘잘했다’, ‘틀렸다’는 평가보다, 어떤 과정을 통해 생각하고 행동했는지를 관찰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아이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성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이다.
활동의 주제를 선택하고, 놀이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해 보는 경험은 아이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교사와 부모는 지시자가 아닌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더불어 정형화된 활동은 축소되고, 열린 탐색 활동이 강조되었다.
정해진 틀 안에서 결과를 내는 방식보다는, 아이의 흥미와 호기심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연한 교육 환경이 필요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개편에서 특히 강조된 부분은 가정과의 교육 연계 강화이다.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치원과 가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부모가 일상 속에서 아이의 창의성과 표현을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이 핵심이다.
개정 누리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누리과정 개편에 따라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표현을 지지하고 확장시켜주는 촉진자 역할을 맡게 된다. 2025년 개편된 누리과정은 단지 교육기관의 변화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창의성 중심 교육이 일상 속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태도와 말투, 놀이 방식까지 함께 달라져야 한다.
다음은 창의성 교육을 위해 부모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변화 세 가지이다.
첫째, 정답 중심의 질문을 피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무심코 아이에게 “이게 뭐야?”, “맞았어?”, “그렇게 하면 안 되지”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아이가 스스로 상상하거나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데 제한을 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정답’을 찾는 방식의 질문은 아이를 틀에 맞는 사고방식으로 유도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태도를 억제하게 만든다. 반면, 창의성을 키우는 부모는 아이의 사고 확장을 유도하는 열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예를 들어 “이걸로 뭐 해볼 수 있을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와 같은 질문은 정답이 없는 열린 형태로, 아이가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아이는 상상력과 표현력을 스스로 확장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보다, 자기표현을 이끌어내는 질문이 창의적 사고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은 놀이와 학습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실수를 ‘잘못’이나 ‘틀림’으로 바라보면, 아이는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나 창의성은 반복적인 시도와 실험,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우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부모는 아이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실패를 발견했을 때, 비난보다는 긍정적인 해석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이접기를 하다가 엉뚱한 모양이 나왔을 때 “이상하게 접었네”가 아니라, “오, 그런 방식도 있구나! 이건 뭐처럼 보여?”와 같이 탐색의 결과로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패는 학습의 일부이며, 창의적 사고를 위한 중요한 자극이다. 아이에게 실수를 허용하고, 오히려 그 과정을 함께 즐기는 태도가 창의성 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유아기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 보는 경험을 통해 주도성과 책임감을 기르게 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이거 해볼까?”, “이게 더 예뻐” 등의 방식으로 활동의 방향을 무의식적으로 통제한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스스로의 판단에 자신감을 갖기 어렵게 만든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한 걸음 물러나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놀잇감을. 고를 때도, 놀이의 방향을 정할 때도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해보고 싶어?”, “이 재료 중에서 어떤 걸 써볼래?”처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질문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서 아이는 자신이 놀이의 주체가 되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